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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축구는 정말 길고 긴 싸움이다. (나진성 축구이야기)

by 나진성 감독의 축구이야기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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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2년도 5월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 주말, 평일 할 거 없이 바쁘게 일상이 지나가는데 혹여나 놓치는 게 있을까 항상 불안하다. 축구로 들어와서 요즘 나의 코칭은 그룹 코칭보단, 개별 코칭에 중점을 둔다. 아이들마다 개별적 코칭을 많이 해서일까 경기에서 스코어적으로 지는 경기가 비율이 꽤 높아졌다.

나 역시도 한 스포츠 분야에 사람으로서 지는 경기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해 각자 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개별 코칭을 하는 이유도 아이들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서인데, 여기서 성장 속도가 빠른 아이들의 특징은 질문이다.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서 본인이 안되는 부분을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개개인의 성격도 한몫하겠지만 성장 속도가 더딘 아이들의 특징은 지적에 대한 부분을 가볍게 넘겨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 일지를 권장하고 돌이켜 보라는 거겠지만, 본인의 목적의식이 정확해진 상황이 아니라면 그 일지 쓰는 시간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어떠한 책을 읽었는데 사람의 수학적 능력은 만 6세 이전에 만들어져서 평생을 간다고 했다. (물론 검증되지 않는 자료는 믿지 않는다.) 그럼 질문하는 선수는 어떻게 만들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펼쳐놓을 수밖에 없겠지만, 열린 사고방식을 만들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책 읽기다. 사람은 욕구를 절대 이길 수 없다. 편법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둔다든지, 재밌는 만화책을 읽게 한다든지, 축구 책을 읽는다든지, 재미를 붙이면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6학년들이랑도 같이 운동장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6개월에 불가하다. 조급한 마음은 선수도 부모도 나 역시도 똑같다. 하지만 선수의 목표가 아닌, 부모가 목표를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현재 위치를 볼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실현 가능성 있는 목표들을 아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해준다면 성취 시 동기부여나, 목표 도달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입시와 진학은 떼려야 뗼수없는 관계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 민감했고 우리 부모님 또한 민감했지만 나에게 절대 티를 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었고 실현 가능한 목표 속에서 모든 행동들을 행할 수 있었다. 축구는 정말 길고 긴 싸움이다. 1,2년 바짝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싸움이다.

아마추어를 6년~10년을 거쳐야 하는데, 모든 선수가 열정의 에너지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서히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축구는 마라톤이다. 진부하지만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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