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멘탈은 나약하다. 무심코 던지는 말에 상처를 입거나 자신감을 얻는다. 축구팀이라는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느낀 점들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똑같은 위치의 학부모에게 조언을 받거나, 조언을 주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일명 "가스 라이팅"이라고 생각 든다. 선배 학부모라고 해서 축구로 끝을 봤던 학부모는 단 한 명도 없다. 게다가 정확한 지식도 갖추고 있지 않아서 가장 위험한 조언이라고 생각 든다. 단지 선배 학부모라 먼저 겪었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던지는 말이 잘못된 정보가 상당히 많다.
일명 "선출" 학부모 조언도 조심해야 한다. 선출이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조언을 해줄 수가 없다. 보통은 중고등까지 또는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정보뿐이다. 다 그렇진 않지만, 그러한 부모들은 보통은 인맥 자랑이 먼저다. 그런 것에 현혹이 되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잘 못된 길로 가는 어린 선수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이건 정말 팩트다. 나의 제자들도 이러한 사건으로 결국 돌고 돌아 그만둔 친구들이 여럿이다.
우리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동료 "학부모"라면 본인의 자식과 같이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의 학부모일 뿐이다. 그게 다다. 더도 없고 덜도 없다. 함께 꿈을 키우고 팀에 소속되어 훈련만 열심히 하면 그게 바로 위치에 맞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런 걸 모르고 그저 맹신해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나는 이러한 부분을 지능의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냉철하게 생각해 볼 때 본인의 자식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리고 팀 감독 코치가 가장 잘 안다. 그럼 누구와 아이 축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는 답이 정해져 있다.
공부가 되어있지 않으면 팔랑귀가 되기 십상이다. 공부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감독에게 물어봐라.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설명해 줄 것이고, 아닌 부분은 안 해줄 것이고. 감독에게 질문해야 하는 것과 안 해야 하는 것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본인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조언을 받을 사람이 과거에 무얼 했던 사람인지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축구를 하면서 농구선수 출신에게 축구를 배우진 못한다. 그러니 기본 배경 정도는 알아야 한다. 적어도 감독인 사람을, 경험이 많지 않고, 다양한 가치관이 없는 사람에게 아이들 맡기지 마라. 보통은 그러한 사람들은 세계관이 좁고 아이들의 한계를 명확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런 사람들이 교육으로 어떻게 운동장에서 아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겠는가?
그저 시간만 흐르길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걱정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저 팀이 돌아가게끔만 하는 사람은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주위에도 여럿 있지만 그런 건 부모님들이 잘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지금까지 학부모의 조언에 대해서 중점으로 말해보았다. 짧게 글을 정리하다 보니, 두서없이 쓴 글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된다. 아무튼 요즘엔 학부모들끼리의 조언이 너무 선을 넘는다. 심지어 같은 학부모인데도 선출이라는 이유로 레슨을 맡기기도 한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어떻게 같은 학부모에게 레슨을 맡길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나의 가치관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물론 당시에는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아차 싶고 그때가 후회될 뿐, 내가 지금껏 했던 이야기들은 실패 사례다. 이런 것들만 피해도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피해야 할 것들 알아야 할 것들만 골라서 해도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어려운 예체능의 길로 들어서놓고 아이보다 더 무지한 행동을 하면 부모로서 정말 다음에 미안해해야 한다. 축구선수는 아무나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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