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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축구로 존중받는 방법들중 하나

by 나진성 감독의 축구이야기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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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운동도 할 겸 일요일 아침 조기회에 운동을 하러 나섰다. 주말에 특히나 운동할 시간이 없다. 오랜만에 축구로 땀을 흘리고 나면 그만큼 개운한 게 없다. 시간만 되면 매일이라도 하고 싶다. 직접 축구를 할 때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몰입하게 되며 삶 자체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다른 날처럼 재밌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편에 눈살 찌푸리게끔 축구하는 사람이 한 분 보였다. 우리 팀이 패스 미스나 컨트롤 미스가 나오면 "절대 못 잡지~, 킥 안날라간다~" 등등 비웃으면서 상대에 대한 존중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한 분 있었다. 축구하는 스타일을 보니, 어릴때 축구를 했던 분이기는 한듯 보였다. 축구인들끼리 모이면 절대 축구했다는 명함을 내 밀 수 없는 실력이었지만, 일반인들 사이에 있으니 놀리면서 축구 한다는 게 보였다.  


축구를 했던 일명"선출"이라도 암묵적인 룰은 존재한다. 우리 팀이 실수하더라도 지적보다는 손뼉 쳐주거나, 상대를 넘어뜨리면 일으켜 세워준다든지, 괜찮냐고 묻는 정도는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 내가 본 그 분은 나이도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너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말에 무게가 없고 같은 팀인 팀원에게도 "그것도 못 넣냐?", 마 니 나가라," 등등 정말 눈살 찌푸려지는 행위를 많이 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혼잣말로 "꼭 축구 어중간하게 했던 사람들이 저렇게 조기회 나와서 축구한다"라고 했다. 맞다 그 말이 정답이다. 모든 스포츠는 배운 사람 안 배운 사람 차이는 엄청나게 난다. 


격투기 선수들도 밖에 나가면 일반인들과 절대 싸우지 않는다. 그건 그들만의 룰이다. 하물며 축구 선수였다고 하면 (축구를 애매하게 하셨겠지만) 조기회 나가서 상대를 까내리는 행동을 하면 그건 정말 부끄러운 짓이다. 어제의 일들로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러한 리스펙트 정신을 더 알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에게 그래도 통찰을 준 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축구선수 출신들을 욕 먹인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축구장에서 매너가 없는"선출"은 그냥 어중간하게 축구하다 그만둔 사람이라고 칭해줬으면 좋겠다. 절대 축구를 잘했던 사람은 아니고, 축구를 옳게 배운 사람도 아닐 테니 말이다.


축구를 옳게 배우자.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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