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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FC서울의 겨울나기' 익수볼 들어봤니? K리그 팀 동계훈련

by 나진성 감독의 축구이야기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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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새해 첫 날부터 13일까지 경남 남해 일대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사흘 휴식 후 16일 다시 남해에 모여 17일부터 2차 훈련을 시작했다.

1차 훈련에서 기존 안익수 감독의 훈련법을 경험한 선수, 이번에 안 감독과 처음으로 전훈을 함께 하는 선수 가릴 것 없이 곡소리를 냈다.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과 오후 야외 체력 및 패스 훈련으로 이어지는 하루 두 차례 고강도 훈련을 수비수 강상희는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공격수 나상호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웨이트 훈련에서 제1의 탈락자가 될 뻔했다. 죽는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상호가 말한대로 특히 웨이트 훈련의 강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체력을 극한으로 몰고간 다음, 공을 만지는 훈련이 이어졌다. '익수볼'(안익수 축구를 지칭)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패스다. 이 패스 훈련을 할 때는 어김없이 안 감독의 호통이 이어졌다. 안 감독은 "왜 우리 골문으로 백패스를 하면서 공격을 하려고 하느냐. 상대가 밀고 들어오면 역방향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 판단을 해야지. 머릿속으로 판단이 안되니까 힘든거다. 해야 할 일을 알고 뛰면 힘들지 않다. 몸을 움직이지 말고 생각을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기본적인 체력 증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패스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속 정확한 패스웍은 익수볼의 근간이다.

 

 

안 감독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1차 전훈의 목표를 팀 컨디션 50~60%로 잡고, 2차 때는 70~8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즉, 이번 2차 훈련에서 20%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지옥 훈련'이 계속될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의 판단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연습경기도 계획돼 있다.

선수단이 모두 모이는 완전체 훈련은 오는 28일부터 거제에서 펼쳐질 3차 전훈부터다. 휴가를 마치고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오스마르, 팔로세비치 등 외국인 선수들과 안 감독의 배려로 1차 훈련에 참가하는 대신 개인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린 베테랑 트리오 기성용 고요한 지동원이 금주부터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새롭게 영입한 호주 공격수 벤 할로란은 지난 1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U-23 대표팀 훈련에 차출된 백종범 이태석 이한범은 훈련이 끝나는 29일 이후 거제로 합류한다. '익수볼 에이스' 조영욱은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 상태다.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소화할 경우 합류시기는 2월초가 된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서울은 내달 19일 대구 원정에서 2022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까지 꼭 한 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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